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 시국 속에도 한국어 학습의 끈을 놓지 않고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토요학교에 등교하는 기특한 아이들이 있다. 토요학교에서는 (학교장 이병권) 그동안 쌓인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토요학교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각 부서별 운동회를 개최했다.
한국어부는 마지막으로 행해진 2018년 운동회에서만 해도 적은 인원으로 인해 일반 초등부에 섞여 운동회를 개최해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학습과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의 변화와 함께,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한국 문화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하는 부모님들의 염원으로 한국어부는 급속히 성장하여 현재 초등 6년 과정과 중등 2년과정으로까지 체계를 갖췄다.
이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어부 역시 지난 11월 26일에 한 개의 독립된 부서로서 운동회를 개최했다. 초등6년과정인 1-6학년생들은 1 & 2교시를 통해 색 판 뒤집기, 이인삼각 달리기, 탁구공 옮기기와 개인전 50미터 달리기를 하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고, 중등과정인 7 & 8학년생들은 3 & 4교시에 일반 중고등부와 함께 팔씨름 대회, 이인삼각 달리기와 피구 세 종목을 선정하여 불꽃 튀기는 경기를 치렀다. 행사는 다친 사람 하나 없이 무사히 끝났다.
감사하게도 운동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한국어부 4학년 학부모 두 분께서 오셔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행사를 도우셨다. 두 학부모는 이런 어려운 시기에 아이들이 즐겁게 함께 뛰놀며 단체생활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학교측에 감사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두 분이 오히려 큰 힐링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하셨다.
운동회 후, 학교측에서는 학생들에게 맛나는 도넛과 음료수를 제공했다. 아이들이 운동회를 얼마나 즐거워했는지는 주중에 부모님들이 교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님들 역시 이미 2023년도의 운동회를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기사 제공) 홍콩한국토요학교 한국어 3학년 담임 김경희 선생님